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 지역의 중심 도시인 껀터는 풍요로운 강과 평야가 빚어낸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호찌민시에서 남서쪽으로 약 1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껀터는, 복잡하고 분주한 대도시와는 달리 한층 느긋한 삶의 리듬을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메콩강 지류를 따라 펼쳐진 수상 시장과 푸른 논밭, 고즈넉한 사찰과 활기찬 야시장은 껀터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아직 덜 알려진 편이라, 베트남 현지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여행자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기도 합니다.
껀터의 역사와 문화
껀터는 오랜 세월 동안 메콩강의 지류를 따라 형성된 도시로, 강을 삶의 근간으로 삼아온 전통이 깊습니다. 본래 이 지역은 크메르 왕국의 일부였으며, 이후 베트남 남부가 팽창하면서 베트남인들이 대거 이주해오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19세기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유럽풍 건축물과 도시 인프라가 들어섰으며, 현재까지도 당시의 흔적을 껀터 시내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껀터는 '메콩 델타의 쌀 창고'라 불릴 만큼 비옥한 평야지대를 배경으로 농업이 번성해 왔습니다. 이러한 풍요로움은 껀터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도 스며들어 있습니다. 강과 논, 시장과 마을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물길을 따라 이동하고 교류하며 생활해 왔습니다. 때문에 껀터에서는 물과 밀접하게 연결된 독특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으며, 전통적으로 수상 시장이 중요한 경제적, 사회적 공간의 역할을 해왔습니다. 껀터의 사람들은 온화하고 친절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바쁜 도시생활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껀터 사람들의 느긋하고 따뜻한 환대는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해 줍니다. 또한 껀터는 메콩 델타 지역 특유의 민속 음악인 'Đờn ca tai tử'의 중심지 중 하나로, 섬세하고 서정적인 음악이 지역 문화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UNESCO에 의해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 음악은 껀터 여행 중 공연이나 지역 행사에서 만날 수 있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매력적인 대표 관광지
껀터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는 단연 풍디엔 수상 시장(Chợ Nổi Phong Điền)입니다. 이곳은 일찍이 새벽부터 활기를 띠는데, 수십여 척의 배가 강 위에 모여 과일, 채소, 가축, 식료품 등 다양한 물건을 사고파는 풍경은 이 도시만의 특별한 매력을 보여줍니다. 여행자들은 작은 배를 타고 수상 시장을 누비며 현지인들과 함께 흥정도 하고, 강 위에서 신선한 아침 식사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과일을 가득 싣고 다니는 배들은 껀터 특유의 풍요로움을 상징하듯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눈을 사로잡습니다. 껀터 시내에서는 닌끼우 부두(Bến Ninh Kiều)가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입니다. 메콩강 지류인 하우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공원은 낮에는 강변을 따라 산책을 즐기기에 좋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켜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닌끼우 부두 근처에는 야시장도 열리기 때문에 다양한 먹거리와 기념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껀터는 매력적인 사찰과 종교 건축물도 풍부합니다. 옥황사(옥황묘)는 중국계 베트남인들이 세운 사찰로, 화려한 장식과 색감이 인상적이며, 많은 현지인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곳입니다. 다른 볼거리로는 껀터 대교(Cầu Cần Thơ)가 있는데, 이 거대한 현수교는 베트남에서 가장 긴 교량 중 하나로, 메콩강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규모와 야경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작은 운하를 따라 전통적인 농가 체험을 할 수 있는 농촌 마을들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특히 카이랑 수상 시장과 연결된 지역은 자연 속에서 현지 농업 체험, 과일 시식, 요리 클래스 등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유용한 여행 팁
껀터를 여행할 때는 이른 아침 활동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상 시장은 해가 뜨기 전부터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새벽 5시나 6시에 출발하는 투어를 이용하면 진정한 현지 시장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시장 방문 후에는 강변 카페나 지역 식당에서 여유로운 아침 식사를 즐기는 것도 껀터 스타일 여행의 매력입니다. 날씨는 전형적인 열대 기후로, 11월부터 4월까지는 건기로 비교적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며, 5월부터 10월까지는 우기로 짧고 강한 소나기가 자주 내립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건기 시즌을 고려하는 것이 좋지만, 우기에도 짧은 시간 내리는 소나기만 피하면 여행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껀터 시내는 도보나 택시, 그랩(Grab) 등을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운하 지역을 탐험할 때는 현지 배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상 시장 투어나 운하 투어는 대부분 호텔이나 부두 주변에서 쉽게 예약할 수 있습니다. 음식 또한 껀터 여행의 큰 즐거움입니다. 메콩 델타 특유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 코코넛 밀크를 활용한 베트남식 디저트, 쌀국수인 후띠우(Hủ Tiếu)는 꼭 맛봐야 할 지역 음식입니다. 특히 하우강을 바라보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껀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껀터는 복잡한 대도시가 아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곳입니다. 급하지 않은 여유로운 시간 속에서 강과 바람,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를 천천히 느끼다 보면 껀터라는 도시가 전하는 진짜 베트남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